* 개인 세계관입니다. * 설명충이 되어버린 판타지AU Into the Divine 수도의 외곽은 선을 그은 듯 짙은 녹음과 찌든 황무지로 나뉘어져 있었다.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영 삭막해 보일지언정 하늘을 찌를 모양으로 세워진 국왕성이 보일 정도로 중심부에서 멀지 않은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수도의 바깥은 황무지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해야 할까. 물론 왕국의 상황이 지금과 똑같이 돌아간다면 수년 내에 경계 안쪽의 황무지는 곧 그 풀숲과 나무 군락들도 집어삼킬 것이 분명했지만, 적어도 지금은 눈이 편한 초록이라는 사실에 잠시 안도하기로 했다. 학원 입학을 위해 처음으로 상경한 날 이후로 수도를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처음이었다. 명색이 왕국의 수도인데, 군사시설과 귀족들의 저택으로 양분되어 있는 중심..
** "넌 이름이 뭐야?" 붉은 불길에 젖어 돌아보는 얼굴은 너무나도 익숙했다. 항상 유모를 따라 제 주변을 살피던 모습도, 짓궂게 건네는 말 다음의 삐뚜름한 웃음도, 무슨 일이 있었건 결국엔 저를 존대해야만 한다는 사실에 던지는 스스로에게의 조소를 숨기지 않는 표정들도. "그런 게 궁금해요, 둘째 주인님?" 이죽이는 얼굴을 보았다. 너보다 천한 것의 태도에 동요하지 마라, 군림하는 자는 그러지 않아. 일순 울컥하려던 머릿속에 엄한 제 조부의 목소리가 겹쳐지면 이내 제 표정에서는 씻은 듯 감정이 가신다. "한낱 집요정 이름 따위가 궁금해서일 리가 없잖아." 무감각하게 뱉는 말과 그를 내는 행동은, 누군가가 시켜서 그렇기라도 한다는 듯, 아니 그렇다면 그 교육이 뼛속 깊이 박힌 듯이 정형화되어 있다. 딱딱..
" 나는 당신의 빛이 될 수 없고, 당신은 내 희망이 될 수 없죠. 그런 거라고 배웠어요. " 이름 : 콜린 S. 스테이시/Colyin S. Stacy 성별 : 남성 나이 : 15살 키/몸무게 : 157cm/48kg 국적 : 영국, 잉글랜드 지팡이 : 산사나무, 벨라의 머리카락. 11인치. 손잡이에 음각된 꽃은 가문의 상징화인 안개꽃이다. 아버지의 것을 물려받았다. 외형 : 결 좋은 흑발과 꼬리에 날이 선 적안은 현 스테이시 종가의 유전적 특성이다. 섬세하게 뻗은 속눈썹 아래로 붉은 기가 비치는 파리한 안색은 아이가 햇빛을 보는 것에 익숙지 않다는 사실의 근거였으나, 뒤집어쓴 망토의 그림자에 가려 한 눈에 보이는 편은 아니었다. 왜소한 체구를 가리려는 노력인지, 혹은 제 존재에 대해 당당하지 않는 ..